[인터뷰] 잭앤질 CEO 번하우트 부부 “삼켜도 안전한 어린이 치약으로 즐겁게 양치질해요”
부부가 만든 호주 1위 유기농 어린이 치약 브랜드 '잭앤질'
전 세계 프리미엄 어린이 치약 시장을 선도하는 잭앤질(Jack N’ Jill) 치약이 국내에 상륙한다. 안전에 민감한 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어린이 치약의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을 방문한 CEO 저스틴 번하우트·레이첼 번하우트 부부를 직접 만났다.
레이첼 번하우트(좌)·저스틴 번하우트(우)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은 어느 부모나 다 마찬가지다. 호주 1위 유기농 어린이 치약 브랜드 잭앤질의 CEO 저스틴 번하우트·레이첼 번하우트 부부도 그런 마음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부족함과 안타까움이 결국 지금의 잭앤질 치약을 만들게 됐다.
10여 년 전 부부가 결혼해서 뉴욕에 살 때였다. 첫아이를 임신하면서면서 기쁨에 들뜬 레이첼은 유아용품을 하나 둘씩 준비하면서 안전한 아이용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뉴욕에 거주하고 있었어요.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태어날 아기를 위한 유아용품을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죠. 그때만 해도 화학물질을 사용한 제품이 보편화돼 있던 시절이었는데, 내 어린아이에게 사용할 제품이다 보니 아쉽더라고요. 관심을 가지고 주변에 알아보다 보니 저를 비롯해 유기농, 천연 유래 제품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들과 연계하며 아이를 위해 최대한 안전한 성분의 제품을 구하려고 노력했죠.”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친환경 제품도 많아졌고 그런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도 부쩍 늘었지만 구강 케어 부분은 천연 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좋다는 제품은 다 모여 있는 뉴욕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치약은 더더욱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어려웠다.
출산 후 부부는 고향인 호주 멜버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부부는 아이를 키우면서 생긴 아쉬움을 직접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수십 년간 호주 어린이 치약으로 사랑받아온 브랜드 잭앤질을 인수해 성분부터 브랜딩까지 완전히 새롭게 바꾸기로 계획을 세웠다. 1949년 탄생한 호주의 유서 깊은 어린이 치약이 이들 부부를 만나 전 세계 프리미엄 어린이 치약으로 도약하는 성장의 닻을 올렸다.
(위)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잭앤질 본사 전경. (아래)연구원들의 모습
100% 핀란드산 자일리톨 40% ‘듬뿍’
두 사람은 회사를 인수한 뒤 치약에 들어갈 원료 선택과 배합, 제조 방식까지 하나하나 바꿔나갔다. 어떤 원료를 넣고 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분명했다. 기준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는 아이들이 수차례 삼켜도 무해한, 안전하고 또 안전한 원료만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제외키로 한 것은 불소였다고 레이첼은 설명했다.
“어린아이, 특히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이에게 양치질을 해본 엄마라면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공감할 거예요. 오랜 시간 공들여 닦아줘야 하지만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아 삼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죠. 그 과정에서 삼킨 불소가 체내에 축적돼 몸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았거든요. 그래서 불소만큼은 꼭 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약사 자격증을 보유한 저스틴은 안전한 성분, 거부감 없는 맛과 향을 줄 수 있는 포뮬러를 연구하는 동시에 불소를 대신할 성분이 뭐가 있는지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대부분의 치약이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를 함유한 만큼 그 대체재 역할을 할 무언가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올린 게 바로 자일리톨이었다고 저스틴은 말했다.
“대부분의 어린이 치약은 극히 소량의 자일리톨을 함유하고 있어요. 감미료 역할을 할 뿐 충치 예방에는 효과가 없죠. 그래서 잭앤질은 충치 예방에 확실한 40%의 자일리톨을 사용하기로 했어요. 30% 이상의 고용량 자일리톨은 충치 원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거든요.”
이렇게 해서 100% 핀란드산 자일리톨이 ‘주성분’으로 들어간 어린이들에게 무해한 치약이 만들어졌다. 이외에도 불소를 비롯해 사카린, 계면활성제, 합성 방부제, 파라벤 등 10여 가지 유해 화학 성분을 철저히 배제했고,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아 잭앤질 어린이 치약은 PETA 비건 인증을 받았다. 게다가 미국 농무부(USDA)가 인증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치약은 비영리환경단체 EWG로부터 그린 등급(1~2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제 유기농 화장품 협회의 ‘에코서트 코스모스 내추럴’ 인증을 어린이 치약 최초로 받는 등 자타공인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어린이 치약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두 아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번하우트 부부.
리론칭 후 전 세계 러브콜… MZ세대 부모 니즈 충족
기존 잭앤질 어린이 치약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맛과 성분, 제형을 완전히 바꾼 새로운 어린이 치약은 출시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안전한 성분, 재미있는 맛, 친환경적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한 새 치약은 현 세대 부모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잭앤질 어린이 치약은 2011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으로 공개되었다. 공개 직후 호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문의가 빗발쳤다. 기대를 하긴 했지만 예상외의 큰 관심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첼은 “전 세계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더 좋은, 더 안전한 치약을 찾고 있었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요. 준비 과정이 어려웠던 만큼 뿌듯했죠”라고 전 세계의 반응에 놀랐던 마음을 전했다.
저스틴은 출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제품이 출시되면 선진 지역인 미주나 유럽 등 서구권의 문의가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아시아에서 먼저 도매 문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아시아에서는 홍콩을 시작으로 베트남, 터키(현 튀르키예), 슬로바키아 등 주변 국가들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어요.” 이에 레이첼이 맞장구치며 덧붙였다. “맞아요. 선진국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모든 나라의 어머니, 부모들의 생각은 다 같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면 호응은 얼마든지 얻을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고요.”
리론칭 후 연 300%대 고성장을 거듭한 잭앤질의 어린이 치약은 세계 최대 유기농 식료품 체인인 미국 홀푸드, 유럽의 홀랜드 앤 바렛,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 등에 입점해 프리미엄 어린이 치약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정식 수입을 앞두고 저스틴 번하우트·레이첼 번하우트 CEO 부부는 안전한 치약을 찾아 헤매는 한국 엄마들에게 완벽한 대안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양치질은 부모와 어린 자녀 사이의 특별한 시간입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의 양치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를 닦는 데 집중하는 시간이기도 하죠. 이 시간을 더없이 무해하고 안전한 치약과 함께할 수 있다면 부모로서 한결 마음이 놓이지 않을까요? 잭앤질 어린이 치약을 통해 아이도 즐겁게 양치할 수 있고, 부모도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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